훌쩍 계절은 봄이라 합니다

훌쩍 계절은 봄이라 합니다

훌쩍 계절은 봄이라 합니다 

다시 한 번만 사랑하고
다시 한 번만 죄를 짓고
다시 한 번만 용서를 받자.
그래서 봄이다.

훌쩍 계절은 봄이라 이야기합니다.

뽀얀 미세먼지 위로
흐린 시야 뒤로
그렇게 봄은 왔다합니다.

봄이 그토록 
우리를 설레게 하는 건,
그토록 우리가 봄을 기다리는 건,

그 긴 겨울의 추위를 이겨내고,
한 해의 삶을 털어내고 마무리하던
지난 계절의 빈 손안에서,

기적처럼 다시 피어나는 
어린 생명의 움직임처럼,
봄이 보여주는 끈질긴 생명력 때문일까요.

그런 봄은 
어쩌면 다시 한 번 우리에게 
기회를 준다 생각함일까요.

다시 생명을 주는 봄이기에
우리는 다시 한 번 사랑할 수 있고
다시 한 번 죄를 짓고

다시 한 번 용서 받을 수 있는 
우리 생에 다시 온 봄입니다.

이 계절엔,
새로 온 이 봄엔,
부디 우리들의 심장이 다시 한 번 뛰고,
우리들의 가슴이 한 번 더 뜨거워져,

마당에 피는 풀잎처럼
나무에 물오르는 꽃잎처럼 
우리의 삶이 다시 초록일 수 있기를,

그리하여
모두의 가슴에 또 한 번의 
뜨거운 사랑이 피어나길 기대해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초록빛 새 봄을 응원합니다.

– 나태주《꽃1》중에서 –

훌쩍 계절은 봄이라 합니다

Author: 글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