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에 보내는 엽서

삼월에 보내는 엽서 

우체국과 이웃하고 있는 학교로 자리를 옮겼다 
보내야 할 편지와 
받아보고 싶은 편지들이 
날마다 수북하게 쌓였다 
오늘은 화살나무가 잎을 피우고 
어제는 산수유가 꽃을 피웠다 
내일은 벚나무가 꽃을 화라락 피우리라 
그리고 하르르 하르르 
벚꽃이 지리라 
그렇게 
그리움이 피었다가 질 무렵 

붉은 띠를 건물 한가운데에 두른 
우체국 창구에도 
수많은 편지들이 쌓이고 보내지고 하고 있을 즈음 

바람이 어디서인가 불어 와 잎을 피우고 꽃을 피우듯이 
두고 온 사람들의 소식이 궁금했지만 
우체국에는 가지 않았다 
삼월이 가고 있었다

                                   – 권복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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