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나를 불러주세요 

가을에 나를 불러주세요 

오늘은 찬 이슬이 내린다는 한로(寒露)입니다.
아름다운 가을 단풍이 짙어지기 시작하고, 제비와 같은 여름새는 강남으로 날아가는 시기입니다.
감을 따는 시기이고 몇 개 까치밥으로 남겨둔 감이 저녁노을을 받아 아름다운 농촌풍경을 연출하기도 하지요.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는 환절기이니  모두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시기를 바래봅니다.

가을에 나를 불러주세요 

그대
이 가을에 나를 불러주세요.

무언가 내게서 나간듯한
알 수 없는 허전 함들이
시간의 긴장에서 벗어나
오묘한 향기로움에 줄을 서고
그대를 향해
마음의 문을 열었습니다.

그대가 부르신다면
뽀얀 햇살 한 다발 소중히 쥐고
미소 가득 담은 그대의 손짓을 따라
기대에 부푼 얼굴로 다가가려니

아!
그대에게는 허전 함들이 생명이 되어
저렇게 고귀한 수고로움의
땀들이 모이고
저렇게 파란 하늘의 베품이
감사가 되어

그대의 손길이 닿는 곳에서
그대의 눈길이 머무는 곳에서
아름다운 세상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가을에 나를 불러주세요.
계곡에는 숨소리마다 노래가 되고
들판에는 작은 바람에도
사랑이 익어갑니다.

그대의 색깔을 담뿍 안고
작은 행복들이 익어가는 소리를
가지고 싶습니다.

금빛 추천
그대의 빛깔로 옷을 입고
내일로의 힘찬 약속을
한 걸음씩 옮기고 싶습니다.

그대
이 가을에 나를 불러주세요…

​ – 오광수 –

Author: 글쓴이